본문 바로가기
게이밍 키보드

스틸시리즈 Apex Pro TKL Gen 3 리뷰: 래피드 트리거 설정부터 장단점까지, 정말 살 만할까?

by TechGaming 2026. 9. 7.

요즘 게이밍 키보드를 찾아보면 예전과는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기계식 스위치가 어떤지, 키감이 어떤지, RGB가 예쁜지 정도를 많이 봤다면 요즘은 래피드 트리거가 빠지지 않습니다.

특히 발로란트나 CS2 같은 FPS 게임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더 그렇죠.

저 역시 처음에는 래피드 트리거에 대해 조금 의심스러운 편이었습니다.

'키를 조금 더 빨리 떼는 게 그렇게 큰 차이가 있나?'

그런 생각이었는데, 마그네틱 키보드를 여러 제품 비교해보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확실히 움직임이 빠르고 가볍게 느껴지는 부분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래피드 트리거가 들어간 키보드라면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닙니다.

특히 가격이 올라갈수록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스틸시리즈 Apex Pro TKL Gen 3를 단순히 '고성능 게이밍 키보드'라고 소개하기보다는, 실제로 어떤 사람에게 잘 맞는 키보드인지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장점이 상당히 많은 제품이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처음 보면 역시 게이밍 키보드답다

Apex Pro TKL Gen 3는 이름 그대로 TKL, 즉 텐키리스 배열입니다.

숫자 키패드가 빠져 있어서 책상 공간을 조금 더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FPS 게임을 할 때 마우스를 넓게 움직이는 사람이라면 이런 배열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형도 전형적인 사무용 키보드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OLED 디스플레이와 컨트롤 다이얼이 있고 RGB까지 들어가 있어서 책상 위에 놓았을 때 존재감이 꽤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요소들이 조금 과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게이밍 환경에 놓고 보면 또 잘 어울립니다.

특히 SteelSeries 제품을 여러 개 사용하고 있다면 전체적인 분위기를 맞추기에도 좋습니다.

하지만 외형보다 이 키보드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역시 스위치입니다.


OmniPoint 3.0, 결국 이 키보드를 사는 이유다

Apex Pro TKL Gen 3의 핵심은 OmniPoint 3.0 하이퍼마그네틱 스위치입니다.

입력 지점을 0.1mm부터 4.0mm까지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게 처음에는 숫자로만 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설정을 만져보면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키를 살짝만 눌러도 입력되게 만들 수 있고, 반대로 조금 더 깊게 눌러야 입력되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FPS에서는 이 기능이 꽤 유용합니다.

특히 WASD처럼 계속 누르고 떼는 키는 자신의 손가락 움직임에 맞게 조절하면 확실히 느낌이 달라집니다.

다만 여기서 욕심을 부리면 오히려 문제가 생깁니다.

0.1mm가 무조건 최고의 설정은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민감해서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움직이던 손가락에도 입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가장 민감하게 설정하는 것보다는 조금 여유 있게 시작하는 편이 좋습니다.


래피드 트리거는 확실히 재미있다

Apex Pro TKL Gen 3를 게임용으로 생각한다면 결국 Rapid Trigger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일반적인 기계식 키보드는 키를 누르고 다시 떼는 과정에서 일정한 입력 지점과 복귀 과정이 필요합니다.

Rapid Trigger는 이 부분을 상당히 민감하게 만들어줍니다.

쉽게 말하면 키를 완전히 위로 올리지 않아도 입력 해제가 이루어지는 방식입니다.

발로란트에서 A를 누르고 있다가 D로 방향을 바꾸는 상황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손가락을 조금만 움직여도 입력이 빠르게 바뀌기 때문에 움직임이 상당히 가볍게 느껴집니다.

특히 짧게 좌우 움직임을 반복하는 플레이에서는 일반 키보드와 느낌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너무 과장해서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래피드 트리거가 에임을 대신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결국 게임 실력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니까요.

다만 입력에서 불필요한 지연을 줄이고 싶은 사람에게는 분명히 의미가 있습니다.

저라면 이 기능 하나 때문에 키보드를 바꾸는 것까지는 고민하겠지만, 이미 FPS를 많이 하고 있다면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발로란트라면 0.1mm부터 시작하지 않는 것을 추천

Apex Pro TKL Gen 3를 처음 설정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고민할 부분이 아마 이것일 겁니다.

'몇 mm로 설정해야 하지?'

개인적으로는 처음부터 극단적으로 낮추는 것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특히 WASD는 너무 민감하면 오히려 불편합니다.

처음에는 대략 0.5~1.0mm 정도에서 시작해보고, 익숙해지면서 조금씩 낮춰보는 방법이 편합니다.

게임을 하면서 자신이 자꾸 실수로 입력하는 키가 있다면 그 키만 조금 더 깊게 설정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이게 마그네틱 키보드의 재미입니다.

모든 키를 똑같이 설정할 필요가 없거든요.

게임용 키는 빠르게, 자주 사용하지 않는 키는 조금 여유 있게.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춰 세팅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입니다.


Rapid Tap은 꽤 재미있지만 호불호가 있을 것 같다

Gen 3에서 눈에 띄는 기능 중 하나가 Rapid Tap입니다.

FPS에서 방향키를 빠르게 번갈아 사용하는 상황을 보조해주는 기능입니다.

이런 기능을 처음 접하면 상당히 신기합니다.

특히 스트레이핑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관심이 갈 만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Rapid Trigger만큼 모든 사용자에게 필요한 기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체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 키보드를 세팅한다면 Rapid Tap부터 건드리기보다는 Rapid Trigger에 먼저 적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능이 많다고 한꺼번에 다 켜놓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하나씩 바꿔보는 게 자신의 설정을 찾기도 쉽습니다.


의외로 마음에 드는 기능은 Protection Mode

개인적으로는 이런 기능이 오히려 실사용에서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Protection Mode는 특정 키를 누르는 상황에서 주변 키의 오입력을 줄여주는 기능입니다.

FPS 게임을 하다 보면 WASD 주변에 손가락이 굉장히 바쁘게 움직입니다.

Shift, Ctrl, Q, E, R까지 전부 가까이 붙어 있죠.

집중해서 움직이다 보면 가끔 원하지 않는 키를 눌러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순간에 잘못된 스킬이 나가면 정말 짜증납니다.

이런 실수를 조금이라도 줄여주는 것이 Protection Mode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기능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 번 설정해놓고 사용하면 의외로 편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만 하기에는 타건감이 조금 아깝다

여기서 Apex Pro TKL Gen 3의 재미있는 부분이 나옵니다.

이 키보드를 처음 알아볼 때는 저도 당연히 게임 성능만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타건감까지 살펴보면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알루미늄 프레임과 내부 흡음 구조 덕분에 키를 눌렀을 때 너무 가볍게 날리는 느낌은 적은 편입니다.

물론 커스텀 키보드와 완전히 같은 방향의 타건감을 기대하면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게이밍 키보드라는 기준에서는 꽤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이 부분이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키보드를 게임할 때만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게임을 하지 않을 때는 인터넷도 하고, 디스코드도 하고, 문서도 작성합니다.

결국 하루 중 키보드를 사용하는 시간이 꽤 긴데, 게임 성능만 좋고 타이핑할 때 별로라면 아쉽습니다.

그런 면에서 Gen 3는 생각보다 균형이 괜찮습니다.


그런데 완벽하다고 하기에는 애매한 부분도 있다

Apex Pro TKL Gen 3를 좋게 평가하면서도 제가 계속 신경 쓰였던 부분입니다.

모든 키가 완전히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주요 키와 일부 주변 키에서 타건감의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게임만 한다면 크게 신경 쓰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타이핑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하루 이틀 사용할 때는 잘 모르다가도 계속 사용하다 보면 이런 차이가 은근히 느껴집니다.

특히 하이엔드 게이밍 키보드라는 점을 생각하면 조금 아쉽습니다.

가격이 낮은 제품이었다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 가격대라면 저는 조금 더 완성도를 기대하게 됩니다.


OLED와 다이얼은 생각보다 호불호가 있다

상단의 OLED 디스플레이와 다이얼은 Apex Pro 시리즈를 대표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처음 보면 상당히 멋있습니다.

볼륨을 조절하거나 일부 설정을 바꾸는 것도 편합니다.

문제는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가입니다.

처음 키보드를 구입했을 때는 신기해서 이것저것 만져보게 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결국 볼륨 조절 정도만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이 기능을 단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 기능 때문에 가격을 더 지불할 필요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조금 고민하겠습니다.

있으면 확실히 좋습니다.

하지만 없어도 키보드 사용하는 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SteelSeries GG를 제대로 써야 한다

Apex Pro TKL Gen 3는 소프트웨어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만족도가 꽤 달라집니다.

SteelSeries GG를 이용하면 키 설정부터 RGB, 작동 거리, Rapid Trigger 등의 다양한 기능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게임에 따라 설정을 다르게 만들어두는 것도 가능합니다.

처음에는 조금 귀찮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 자신의 설정을 만들어두면 그다음부터는 꽤 편합니다.

특히 게임마다 WASD 감도나 입력 설정을 다르게 사용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런 소프트웨어가 상당히 유용합니다.

반대로 키보드는 그냥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기능이 조금 많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이 키보드는 설정을 만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 잘 맞습니다.

SteelSeries GG는 공식 사이트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SteelSeries GG 공식 다운로드 페이지


사용자 입장에서 가장 고민되는 건 결국 가격

여기까지 보면 좋은 이야기만 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Apex Pro TKL Gen 3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결국 가격입니다.

래피드 트리거가 필요하고, 입력 지점을 세밀하게 조절하고 싶고, SteelSeries GG의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사람이라면 납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게임을 즐기는 정도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요즘은 가격이 더 저렴한 마그네틱 키보드도 많습니다.

그런 제품에서도 Rapid Trigger나 조절식 입력 같은 핵심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정말 Apex Pro TKL Gen 3까지 필요한가?'

저는 이 질문에 자신 있게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추천하고 싶습니다.


Wooting과 비교하면 더 재미있다

이 제품을 알아보는 사람이라면 Wooting도 같이 찾아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Wooting 80HE 같은 제품과 비교하게 되죠.

두 제품 모두 Hall Effect 기반의 입력 방식과 Rapid Trigger를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향성은 조금 다릅니다.

Wooting은 입력 성능과 세밀한 설정에 상당히 집중한 느낌이 강합니다.

반면 Apex Pro TKL Gen 3는 여기에 OLED, RGB, Rapid Tap, Protection Mode, SteelSeries GG 같은 기능을 적극적으로 더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둘 중 하나가 무조건 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FPS 성능만 놓고 키보드를 고른다면 Wooting 계열도 충분히 강력합니다.

반대로 SteelSeries 제품을 이미 사용하고 있고, 책상 위 장비의 통일감이나 소프트웨어 편의성까지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Apex Pro TKL Gen 3 쪽이 더 마음에 들 수 있습니다.

결국 취향 차이입니다.


이런 사람이라면 Apex Pro TKL Gen 3가 잘 맞는다

저라면 구매 전에 먼저 자신의 사용 패턴부터 생각해보겠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사람

  • 발로란트나 CS2 같은 FPS를 자주 하는 사람
  • Rapid Trigger를 제대로 사용해보고 싶은 사람
  • 키 입력 거리를 직접 조절하고 싶은 사람
  • TKL 배열을 좋아하는 사람
  • SteelSeries GG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사람
  • 게임뿐 아니라 타이핑도 많이 하는 사람
  • 키보드 설정을 하나씩 만져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반대로 이런 분들은 굳이 비싼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추천하지 않는 사람

  • 게임을 가볍게 즐기는 사람
  • Rapid Trigger가 필요 없는 사람
  • 키보드 설정을 거의 건드리지 않는 사람
  • 가성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 무선 키보드를 원하는 사람
  • 스위치나 내부 부품을 자유롭게 바꾸는 커스텀 키보드를 원하는 사람

특히 마지막 부분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Apex Pro TKL Gen 3는 이름만 보면 상당히 커스텀 키보드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커스텀 키보드보다는 고성능 게이밍 키보드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Apex Pro TKL Gen 3, 살 만할까?

결국 이 질문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FPS 게임을 진지하게 하고 있다면 충분히 살펴볼 만합니다.

Rapid Trigger와 조절식 입력은 단순히 숫자만 큰 기능은 아닙니다.

특히 움직임이 중요한 FPS에서는 실제 플레이 감각에도 영향을 줍니다.

다만 이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때는 비싼 돈을 내고 여러 기능을 사놓고 실제로는 몇 가지만 사용하는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구매를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Apex Pro TKL Gen 3는 기능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래서 더 명확합니다.

이 키보드의 장점은 기능이 많은 것이 아니라, 그 기능을 직접 활용할 사람에게 있다는 것.

저라면 단순히 '최고의 게이밍 키보드'라고 부르지는 않겠습니다.

그 표현은 조금 과합니다.

대신 이렇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FPS 게임을 제대로 즐기면서 타건감과 소프트웨어 기능까지 챙기고 싶은 사람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하이엔드 게이밍 키보드.

반대로 래피드 트리거가 뭔지도 크게 관심이 없고 그냥 편하게 게임하고 인터넷하는 정도라면 굳이 여기까지 올라올 필요는 없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스펙표가 아닙니다.

내가 이 기능들을 실제로 사용할 것인가.

이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면 Apex Pro TKL Gen 3는 꽤 괜찮은 선택입니다.

반대로 '잘 모르겠다'라면 저는 조금 더 저렴한 마그네틱 게이밍 키보드부터 찾아보는 것을 추천하겠습니다.

비싼 키보드가 항상 더 좋은 키보드는 아니니까요.